이영택 감독이 바라본 아시아 쿼터의 의미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아시아 쿼터 제도를 단순한 외국인 선수 추가 영입 수단이 아니라, 팀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V리그는 한 명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특정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팀 성적이 크게 요동치는 구조를 반복해 왔다.
이 감독은 아시아 쿼터를 통해 ‘외국인 1인 의존 체제’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전술 운용과 폭넓은 로스터 운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아시아권 선수들은 체격과 플레이 스타일이 국내 선수들과 유사한 경우가 많아, 조직적인 배구를 추구하는 GS칼텍스의 색깔과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다.
국가대표와 V리그에서 동시에 경험을 쌓은 이 감독은, 리그의 수준이 높아지려면 “외국인 에이스 + 국내 보조”라는 단순한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아시아 쿼터로 인한 포지션 경쟁이 팀 내부 동기 부여에 긍정적인 자극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새로운 선수가 합류하면 기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출전 시간을 지키기 위해 기량 향상과 몸 상태 관리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이러한 경쟁이 단기적으로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팀 전체의 경기력 향상을 견인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아시아 쿼터를 통해 구단 스카우트와 데이터 분석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리그별 통계, 국가대표 경기 분석, 현지 스카우트 네트워크 등이 체계적으로 구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영택 감독은 이러한 변화가 단지 GS칼텍스 한 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KOVO와 V리그 전반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GS칼텍스 전력 구상과 쿼터 활용 전략
GS칼텍스는 전통적으로 빠른 공격 전개와 안정적인 수비 조직력을 강점으로 삼아온 팀이다.
이영택 감독은 아시아 쿼터 선수를 단순한 백업 자원이 아니라, 팀 전술의 일부로 명확한 역할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 포지션 선택 측면에서,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와 수비형 레프트, 그리고 세터와 리베로 등 다양한 가능성이 동시에 검토되고 있다.
외국인 주포가 이미 팀의 공격 비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아시아 쿼터 선수에게까지 득점 부담을 몰아주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 감독이 특히 강조하는 부분은 “국내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점을 드러내는 지점”을 아시아 쿼터로 보완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리시브 라인 안정감이 떨어지거나, 서브 리시브 이후 세트업의 정확도가 낮을 경우, 리시브 능력이 뛰어난 아시아 레프트나 수비형 윙스파이커를 기용해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또한 블로킹과 디그 연결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작은 실수를 줄이기 위해, 수비 가담과 위치 선정에 능숙한 선수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GS칼텍스는 아시아 쿼터 선수가 시즌 중간에도 급작스럽게 팀에 합류하거나 이탈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해, 유연한 로스터 운용 방안도 구상 중이다.
벤치 멤버와의 포지션 중복을 최소화하고, 팀 전술에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맡기는 대신, 최소 두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 감독은 “특정 포지션을 메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연습 때부터 국내 선수들과 전술적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선수”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또한 시즌 전체를 바라보며 체력 관리와 경기 일정 운영을 고려해, 아시아 쿼터 선수를 특정 구간에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
V리그 전반에 미칠 아시아 쿼터의 기대 효과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의 아시아 쿼터 기대는 단순히 팀 성적 향상 차원을 넘어, V리그 전체의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아시아 각국의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서 활약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리그의 국제적 인지도가 상승하고, 중계권과 스폰서십, 온라인 팬덤 확장 등 여러 측면에서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배구 인기가 높은 국가들의 유망주들이 V리그를 진출 경로로 인식하게 된다면, 리그는 보다 넓은 선수 풀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되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술 및 피지컬 향상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과 전술 문화가 리그에 유입되면서, 팀마다 대응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경기 내용의 다양성과 수준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가령 태국식 빠른 템포 공격, 일본식 조직적인 수비, 중앙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파워 배구 등이 혼재되면, 기존에 국내 팀들이 경험하지 못한 유형의 경기를 지속적으로 치르게 된다.
이 감독은 이러한 환경 변화가 궁극적으로 한국 배구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와 경쟁하는 데 필요한 실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다른 기대 효과는 팬층 확대이다.
아시아 쿼터로 인해 자국 선수가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해외 팬들이 V리그 중계를 찾아보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
이 경우 구단별 SNS 채널, 온라인 굿즈 판매, 현장 관람 관광 상품 등으로 이어지는 부가 수익 창출도 가능해진다.
이영택 감독은 “제도가 형식적으로만 운영된다면 의미가 반감된다”며, 각 구단이 아시아 쿼터 선수를 팀의 핵심 스토리라인과 마케팅 전략에 적극적으로 녹여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종합하면,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품고 있는 아시아 쿼터 기대는 전력 보강과 전술 다양화, 선수단 경쟁 구조 개선, 그리고 V리그의 국제화라는 여러 축에서 동시에 작동하는 청사진에 가깝다.
GS칼텍스 입장에서는 아시아 쿼터 선수를 통해 기존 전술의 빈틈을 메우고, 외국인 에이스와 국내 주축 선수들의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나아가 리그 전체가 이 제도를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활용한다면, 팬들에게는 더 수준 높은 경기와 다양한 스타 플레이어를 선보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향후에는 실제로 어떤 아시아 선수들이 V리그에 입성하는지, 이영택 감독이 구상한 전술 구도 안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받는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KOVO와 각 구단이 스카우트 시스템, 데이터 분석,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하는지에 따라 아시아 쿼터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독자와 팬들은 다가오는 시즌, GS칼텍스의 로스터 구성과 개막 전 연습 경기, 공식 인터뷰 등을 통해 아시아 쿼터 활용 방향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새롭게 등장할 아시아 출신 선수들의 스타일과, 이영택 감독이 그들을 중심으로 그려 나갈 GS칼텍스의 변화를 한층 더 흥미롭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